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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 영웅 네오함은 어디가고 오리엔탈리즘만 남았네케이팝 2020. 3. 5. 12:30반응형
내가 생각하기에 엔시티 127의 문제는 세 가지인데
1. NCT 부심..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음
2. NEO가 아니라 OLD한 스타일 - 이건 예전 글에서 좀 다룸)
SM은 엔시티 NCT 127를 가지고 뭘 하려는걸까?
부제: 90년대에 미쳐버린 NCT 127 민희진이 나가면서 스엠에 감 있는 사람이 아예 없어진건지 뭔지 지금 엔시리 행보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거 컨펌한 사람 누군지 진짜 궁금할 정도다 2020년도 시즌그리팅..
popk.tistory.com
3. 그리고 이번 노래 <영웅>으로 더욱 확고하게 드러나는, 오리엔탈리즘적인 마케팅이 그것이다.
사실 네오한 것은 큰 문제는 아니다.. 다소 대중적이진 않을 지 몰라도, 쨌든 체리밤은 아직도 명곡으로 회자된다.
많은 NCT 팬들이 그 컨셉때문에 NCT를 좋아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
근데 네오하다고 수식어만 갖다붙이면 다 네오해지는게 아니다...
내 추측으로는 민희진이 NCT의 컨셉을 잡을 때 NEO를 '실험적이고 독보적인 세련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한 것 같은데
지금 SM은 '아무도 안해본 컨셉 하기'를 네오함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도 안 해본 컨셉을 해야 하는데 + NCT를 미국 시장에도 잘팔고 싶다.
이 두 목표가 만나면서 "그럼 미국애들이 좋아할만한 아시아 무협영화 st 컨셉으로 가자!" 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아시아 무협영화 st까지는 괜찮다. 동양스러운것도 잘만 활용하면 나쁠 것 없다
(오리엔탈리즘 전복의 사례 : 림킴의 yellow
https://www.youtube.com/watch?v=o5S3sPpkd8w
아름답게 써먹은 사례 텐 몽중몽.. 이건 음악이 압살함
https://www.youtube.com/watch?v=V4gCv1CifJg
이렇듯, 동양적인 이미지로 생각되는 것을 차용하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nct가 이걸 소화해낸 방식을 보면
전형적으로 서구 사회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영화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구현해놨다....
이번 영웅 (kick it) 뮤비를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2OvyA2__Eas
국적 불명의 의상들,, 미국 디자이너가 적당히 "무협 영화스러운 옷을 만들어볼까?" 해서 만든 느낌
의상을 만들 때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고 고증을 철저히 하고 그래야 한다는게 아니라
서양 사람들이 중국 배경으로 한 닌자를 만든다거나, 동양 사람 이름 무조건 칭챙총으로 짓는거랑 같은 맥락으로 의아한 마음이 먼저 든다는 것임.
음 이건 무슨컨셉인진 잘 모르겠다.
Asian gang 느낌의 의상 ㅋㅋㅋ (조폭이라고 쓰면 느낌이 안남. 영어로 에이시안 갱이라고 써줘야 한다)
근데 애들이 다 어리고 말라서 asian gang 느낌을 충분히 살리진 못했다. 고삐리들같다.
금색 용ㅋㅋㅋㅋㅋ
누구랑 싸우는지도 모르겠는데 뮤비 줄창 싸우는 장면이 나오고 얘네는 이렇게 무술 동작을 보여준다.
근데 뭐 엄청난 무술동작들인것도 아니고 폼만 잡는 식이라 오히려 노간지
이 역시 무협영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장면
중국 갑부이고 숨겨진 흑막 st 캐릭터 느낌임
실제로 저런 양복 입은 사람 거의 못봤는데
마블 영화에서 나오는 동양인 악역들만 저런 옷 입음
이런 장면 ㅋㅋㅋ 아시아 느낌 나타낼 때 필수적이다.
공각기동대 미국 버전 영화에서 일본을 이렇게 묘사했을것 ㅋㅋㅋ
아시아 영화에는 이런 장면 정작 절대 안나오는데
헐리우드에서 동양을 묘사할 땐 이렇게 번쩍번쩍하게 묘사한다.
화룡점정!!
홍콩 st 전광판들에, 깃발, 한자 네온사인, 폭주족같은 오토바이, 자금성같은 전광판까지!
미국인들이 아시아 영화 생각해보라고 하면 떠올릴법한 요소란 요소는 다 집어넣은듯
거기에다가 가사에 Bruce Lee(이소룡)을 한도끝도 없이 부르던데
이 역시 서양 사람들이 환장하는 홍콩 무협영화계의 아이콘이다
서양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홍콩 무협영화의 이미지들을 그대로 차용해 만든 뮤비
게다가 이걸 전복적으로 보여준다거나, 아니면 줄거리를 추가해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무협 뮤직비디오를 만든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냥 동양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들만을 주워모아서 만든 뮤비..
동양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재생산하는 기능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동양인 아이돌을 팔기 위해, 서구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동양 이미지를 덧씌우다니,
좀 천박한 마케팅이 아닌가
(EX 동양인에 대한 편견 - 순종적이다. / 동양인 여자 아이돌 마케팅을 위해 순진하고 순종적인 컨셉 잡기 -> 인종차별적이고 문제적인 발상임.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문제적이라는 것)
회사 차원에선 윤리보단 자본이 중요하니만큼 SM의 이런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먹힐지는 의구심이 든다. 네오하지도 않고 얄팍한 컨셉이라..
사람들 의식 수준이 많이 발전했는데 과연 이런걸 빨까?
16년에 데뷔해서 4년차인데 아직 방향 못 잡은 것 같아 보인다..
이 컨셉으로 할거였으면,, 뮤비를 좀 더 오락적이고 재미있게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boss 뮤비가 더 오락적인듯..
레드벨벳 싸이코는 블랙스완 컨셉으로 기가막히게 잘 뽑았는데
왜 엔시티는......
스엠은 REGULAR 떄부터 슬금슬금 이렇게 마케팅을 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f0E6jYakM
천박한 자본주의와 향락의 이미지들 - 반짝이는 밤거리, 오락실, 자동차 경주장, 황금들, 황금빛 은은한 무대-마카오 호텔느낌ㅋㅋ
의류시장, 골목길, 이발소, 아스팔트 길바닥, 양궁, 호랑이 등, 급속 성장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의 분위기를 드러내주는 요소들
이에 추락의 이미지를 병치해 급속성장과 곪아버린 자본주의에 대해서 논하는 듯 한데
이게 바로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외국인들이 동양을 바라볼 때 기대하는 이미지들임.
급속 성장과 병폐들, 과거의 문화와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들의 공존 등.. 어떤 역동적인 느낌을 기대하는 듯
레귤러 뮤비에도 이런 씬이 있었네 ㅋㅋㅋㅋ(영어판임)
아시아에 기대하는 이미지는 이런 이미지라는게 사이언스
영웅에 금색 용이 있다면 레귤러에는 금빛 뽑기기계가!
그래도 이 때는 나름 'nct 127이면 지역팀이니까 서울 느낌을 내려고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합리화를 했었다.
그리고 영웅에 비해서는 덜 노골적이기도 하다. 나름 해석의 여지들도 있어서 덜 얄팍하기도 함.
근데 영웅으로 크게 한 방 먹었다. 스엠 그냥 동양인 팔기 위해서 동양 느낌 내는거구나..
(결정적으로 다른 지역 팀도 없음ㅋㅋ)
앨범 자켓을 봐도 명확하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regular 앨범자켓과
기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웅 앨범 자켓..
뮤비는 망했으니 무대를 잘 하길 기원한다 (곡 자체도.. 반응이 좋을 것 같진 않다)
안무는 무협 액션하고 섞어서 좀 잘 짠 것 같으니, 그거라도 어떻게 잘 살리면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도
https://www.youtube.com/watch?v=HZaTk3xt4ZA
무대 위 액션신의 교과서 aoa 찬미 <날 보러와요> 액션씬.
이정도는 못 보여주더라도 나름 액션과 잘 조화를 이룬 안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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