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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의 기적 유아, 아쉬운 마케팅 <숲의 아이>
    케이팝 2020. 9.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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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첫 솔로앨범 <Bon voyage>가 베일을 벗었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꿈꾸는 듯한 목소리를 극강으로 살려서

    "자연에서 온 야생 소녀, 숲의 전령사" 컨셉으로 나왔다.

     

    보통 여자 솔로 하면 가창력을 강조하는 시원한 느낌의 노래들(태연, 구구단 세정, 러블리즈 케이 등)이나

    섹시한 컨셉(원더걸스 선미, 유빈, 시크릿 전효성 등)으로 나오곤 하는데

    제 3의 길을 택한 셈이다.

     

    나름 소속사에서 돈에 눈이 멀어 천박한 짓거리를 하진 않았구나 생각했다.

    (회사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장 섹시컨셉으로 이미지 소모보다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서 장기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서로 윈윈일 것이다..)

     

    유아에게 가장 어울릴 법한, 그리고 유아만이 할 수 있는 컨셉을 잘 찾았고 

    이를 위해 안무와 의상 모두 새롭게 구상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존에 이런 컨셉이 드물었으므로..

    그나마 <숲의 아이>에 비견될만한건 <아틀란티스 소녀> 정도가 떠오른다.

     

    곡은 듣기가 편하다. 유아에게 꼭 맞는 음역인데다가

    듣는 사람까지 숨이 차게 하는 그런 노래가 아니다. 

    무대 역시 "내가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어요" 하는 과한 느낌이 아니다. (ex 블랙핑크)

    동화책을 열어 본 것처럼 보기가 편하고, 처음 보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K-POP 장르의 한 장을 이번 앨범이 열어준 듯 하다.

     

    댄서들도 그렇고 안무에 공을 굉장히 많이 들인게 느껴진다.

    시류에 탑승해서 적당히 무난하게 만든게 아니라, 나름 시장을 개척하는 중

     

    소속사에서 푼 퍼포먼스 비디오가 퍼포먼스를 제대로 감상하기엔 구려서 쇼케이스 비디오를 가져왔다.

    퍼포먼스 비디오면 말 그대로 무대를 보려고 보는 비디오인데 현란한(?) 카메라워킹이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없게 한다.

    나중에 음방 직캠뜨길 기다리는중

     

    https://www.youtube.com/watch?v=ugl7p5IPZCo

     

     

    유아의 이런 가능성은 일전부터 팬들이 알아보고 있었다.

    극한의 섹시컨셉을 줘도 몽환으로 소화해내는 유아..

     

    18년도 유아 <보름달>

    https://www.youtube.com/watch?v=uYbUaInj5kc

    20년도 유아, 미미 <체크메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PZfGrlY3oE

     

    이 독보적인 분위기를 소속사에서 잘 캐치해줘서 한국 대중문화가 또 한번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케팅이 이렇게 구릴수가 있나

     

    앨범 자켓을 보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그냥 dslr로 찍고 보정을 하나도 안한건가..?

    흐린 날/어두운 날에 찍은 사진 같다. 

    신비로운 느낌을 의도한 것 같은데 그냥 어두워 보인다. 

     

    신비를 원했으면 차라리 이 장면을 갖다 쓰는게 나았을 뻔 했다.

     

    그리고 폰트가 심각하게 구리다.

     

    여기서 쓴 폰트를 갖다 붙이지.. 앨범자켓 폰트가 젤 구린게 놀랍다. 

    기껏 어울리는 글씨 다 써놓고 왜 커버로는 사용을 안하는지? 궁금해 죽겠다

     

     

    뮤비는 심각하기까지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AOOKbk-knM

    스토리보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몇 가지 컨셉(단발+초원, 노란 원피스+해바라기, 해안가, 야생의 소녀)만 가지고

    "유아야 알아서 해봐~" 해서 찍은 다음에 그 씬들을 이어붙인 것 같다.

    여기에다가 "우리 드론으로 촬영했어요" 하고 자랑 + 늑대랑 날개 CG 정도..?

    저놈의 CG는 WM엔터에서 왜 포기를 못하나 모르겠다.

     

    CG의 대명사 <비밀정원> MV

    https://www.youtube.com/watch?v=QIN5_tJRiyY

     

    이 때도 스토리보드 거의 없이 후반작업으로 승부하려 한 것 같았는데

    좋은 콘텐츠는 후반작업, CG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훌륭한 기획에서부터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훌륭한 CG를 보려고 컨텐츠를 보지 않는다.. 컨텐츠를 보면서 CG를 보는거지..

     

     

    CG를 곁들인 뮤비 사례 : 레드벨벳 싸이코

    https://www.youtube.com/watch?v=uR8Mrt1IpXg

     

    레드벨벳 싸이코 중 나비 CG

    컨텐츠를 우선 기획하고 -> 불가피한 부분에 CG를 사용해야 하는거다..

    거대 로봇 영화 <퍼시픽림>에서 대부분의 전투씬이 비오는 밤인 이유는 

    CG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헐리우드에서도 머리를 굴려서 어떻게 하면 CG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거둘지 궁리하는데

    WM은 무슨 배짱으로 CG 범벅을 하는 것인가?

    유아나 저 비밀정원 뮤비는 "이 CG를 넣자!" 에서부터 출발한 뮤비 같다.,, 

     

    WM엔터에서는 어떤 '이미지'에 대한 영감만 가지고 뮤비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영상이니만큼 스토리텔링도 필요하고 씬 간의 유기적 연결도 중요하고

    좀 더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CG 넣을 제작비 아껴서 기획을 좀 더 하는게 어떨까? 

    지금  <숲의 아이> 뮤비는 3분 내내 유아의 비쥬얼과 끼, 그리고 로케이션에 의존하고 있는데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웠다,,,

     

    어쨌든 <숲의 아이>는 반응이 제법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컨셉도 잘 잡고 무대도 잘 만들어놨는데 앨범 자켓이나 뮤비가 너무 아쉬워서 몇 자 적어봤다.

    앞으로는 적재적소에 예산을 잘 배치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

     

    유아 승승장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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